글제목 : 기획보도] 석탄화력발전소 인근 주민 비소 검출, 타 지역 대응은? “피해는 커져만…공동 대응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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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시센터 작성일 25-04-21 10:40본문
충남4개 시군,석탄화력 건강 피해 대응 ‘온도차’
당진·태안·보령·서천, 같은 중금속 피해…대응은‘제각각’
보령 8년 차 활동,태안은 군과 협의…당진은대책위조차없어
당진을 비롯한 충남지역 4개 시·군 주민들이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건강피해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각 지자체의 대응은 지역마다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보령은 대책위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발전소의 지원까지 진척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안 대책위는 올해 태안군과 검진 협의에 착수했으며 서천은 대책위 발대식이 올해 진행됐으며 현재 태안군의 자문을 얻어 대응을 하고 있는 단계이다.
그러나 당진은 여전히 대책위 조직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건강에 문제가 있는 주민들은 소통할 창구조차 없어 대응 공백이 크다.
“비소 권고치 15배”…당진 주민 건강검진 결과 충격
지난해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등 화력발 전소 반경 2.5km 이내 마을 주민 1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무려 89명이 비소 고농도 노출자로 확인됐다. 일부 주민은 권고치 대비 최대 15배의 비소 수치가 나타났으며, 폐 이상과 암 의심 사례도 확인돼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정작 당진지역에서는 아직까지도 공식적인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사와 지자체, 환경부 등과 연계에 대한 공식 협의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심지어 인근 주민이면서 근로자 였던 주민이 진폐증(탄분증) 진단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알아봐야 하는 어려움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줄 기구가 없는 실정이다.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건강영 향조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당진은 검진 결과만 보면 심각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집단적 대응조직이 없는 것이 가장 우려된 다”며 “지금이라도 주민 스스로 건강권을 지킬 조직을 만들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보령은 8년 활동…중부발전, 일부 인과관계 인정
반면 보령시는 가장 이른 시기인 8년 전 부터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보령대책위는 수차례 주민 집회를 개최하며 강력하게 충남도와 보령 시, 한국중부발전과 직접 협의에 나섰고, 석탄연소와 건강 이상 간 인과관계를 보령시와 발전사 측이 일정 부분 인정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보령대책위 관계자는 “중부발전은 대기 오염 물질과 주민 건강 간 상관관계를 부인 하지 않았고, 일부 사후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보령은 보령시의 사후관리뿐만 아니라 중부발전에서 3억 원의 주민 건강 지원금을 출자했다.
태안, 부실검진 계기로 조직화…16일 태안군과 검진 협의
태안은 처음 순천향대병원이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가 8개월이 지나서야 전달되고, 검사 내용도 부실했던 경험을 계기로 지난 해 8월 대책위를 결성했다. 이후 충청남도와 병원, 환경대기과 등과 회의를 진행했으 며 태안군은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본격 대응에 나섰다.
태안 대책위는 “주민 70% 이상이 비소 고농도 노출 상태이며, 폐 질환과 암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건강검진 확대와 역학 조사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에는 태안군과 공식 협의를 갖고 건강검진 항목 조정, 중금속 종분리검사, 사후관리 방 안 등을 논의하는 등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천, 가장 늦게 시작…태안 자문 받으며 조직화 논의
서천은 당진을 제외한 3개 지역 중 대책 위 구성이 가장 늦게 진행되는 지역이다. 그간 건강검진은 이뤄졌으나 결과 공유나 주민 조직화가 미흡했고, 행정의 대응 역시 제한적이었다. 이에 최근 일부 주민과 지역 단체가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태안 대책위에 자문을 요청했고, 올해 대책위를 발대했다.
태안 대책위 관계자는 “서천은 지금이라도 조직화를 통해 대응을 시작해야 하며, 타 지역의 실패와 성공을 참고해 시스템을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각 지역별 상황은 다르지만, 주민 피해 양 상은 유사하다. 이에 따라 보령, 태안, 서천
등에서는 충남 4개 시·군 공동대책위 구성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령 그대 러책나위 현에 재집 보중 령하은겠다연는대의활견동을보다비는췄다보. 태안은 해당 지역 대책위나 이장들과 정보 와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태안 대책위 관계자는 “지금은 지역별 대 응이 아닌 충남 전체의 건강권 문제로 접근 해야 한다”며 “정부와 발전사를 상대로 공 통된 요구를 하기 위해서라도 공동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진 항목, 방식 모두 정비 필요…역학조사 다시 시작해야”
환경단체와 역학 전문가들은 현재 시행 중인 건강검진과 역학조사 모두 항목과 방 식에 있어 한계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검진은 초음파 등으로 대 체된 단편적 검사에 그치며, 중금속 검사는 유기·무기 비소 구분 없이 통합 수치만 제 공되는 경우도 많다.
태안 대책위는 최근 단국대병원과의 협 의를 통해 건강검진 질 제고와 데이터 열람 문제 해결을 모색 중이며, 각 시군 주민들이 ‘동의서 작성’ 등 구체적인 요구를 할 수 있 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석탄화력발전소 인근 주민에 대한 건강이 적신호가 켜진 만큼 해당 지역의 대 응이 다르다. 보령은 싸우고 있고, 태안은 협의 중이며, 서천은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당진은 잠잠하다. 태안 대책위 관계자는 “같은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이지만 주민들 의 대응은 지역마다 다르다. 피해는 조용히 오지만, 대응하지 않으면 더 깊어진다”며 “더 늦기 전에,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