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세계 환경의날…"우리가 플라스틱 오염 피해자이자 원인제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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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시센터 작성일 25-06-05 17:57본문
제주서 기념식 개최…환경차관 "해결도 우리가"
유엔 사무총장 "플라스틱에 지구 질식…야심 찬 국제협약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우리는 플라스틱 오염의 피해자이자 원인 제공자입니다. 해결도 우리가 해야 합니다".
환경부는 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전날부터 진행된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과 주요 행사가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사상 첫 국제 환경 회의인 유엔 인간환경회의가 열린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에서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리기는 1997년 이후 28년 만이다.
올해 환경의 날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이며, 공식 표어는 '공동의 도전, 모두의 행동'(Shared Challenge, Collective Action)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플라스틱 오염의 피해자인 동시에 원인 제공자이므로 문제 해결자도 우리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세계적으로 연간 4억3천만t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가 소모품으로 (사용된 뒤) 곧 쓰레기로 버려진다"면서 "우리가 당장의 불편함을 조금만 감수하면 플라스틱 사용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플라스틱 오염이 지구를 질식시키며 생태계, 인간의 건강, 기후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플라스틱 폐기물은 잘게 쪼개져 에베레스트 정상부터 심해까지 지구 곳곳과 인간의 뇌와 모유에 침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이 두 달 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을 성안하고자 모일 것"이라며 "올해는 야심 차고, 신뢰할 수 있으며, 공정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작년 11월 부산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마련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협약 성안을 위한 추가 회의는 오는 8월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환경부는 기념식에서 '순환경제를 위한 행동 구상'(에이스 이니셔티브)을 발표했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심각하고 이를 관리할 역량은 부족하지만 개선할 의지가 있는 국가가 있다면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맞춤형 사업'을 실시한다는 게 행동 구상의 골자다.
순환경제 분야에서 외국 진출을 꿈꾸는 기업과 기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환경부는 기대했다.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는 한국과 일본, 브라질 등 11개국 고위급 인사가 참여한 원탁회의도 열렸다. 회의에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연합뉴스 6월5일자 (이재영기자) 옮김